크리스마스 점등식 커팅식
지난 8일 6시 30분경 은혜교회 체육관 앞 작은 정원에서 올 해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있었다. 예년보다는 약간 일찍 준비된 이 점등식에는, 한 기홍 목사님과 교회 임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또한 여러 풀러튼 시 관계자들이 참가하시어 그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 번 점등식은 지난 몇 해에 비해 몇 가지 다른 특징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다른 장식물들의 전시 장소가 교회 안의 대 정원으로부터 발렌시아 노상으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우리 크리스쳔들이 우리들만의 만족과 우리들만의 충만을 벗어나서 세상과 더 가까워지고 세상과 더 나아가 성탄의 의미를 그들과 나누라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된다.
새롭게 단장된 예수탄생 장면도 눈길을 끌었는데, 조금 더 발전시킨다면 교회로부터 두 Block 아래의 Halloween Special Attraction (아시는 분은 다 아시고 대단하다고 눈물을 머금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은혜교회의 Annual Christmas Special Attraction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구간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심과 동방박사의 경배
하나님의 일에는 언제나 마귀의 간섭이 있는 법. 점등식 당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예고된 궂은 날씨가 전체적인 일의 흐름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 본당 건물의 전기 시스템은 가끔 이상 현상을 보이는데 이날따라 내리는 비와 더불어 전기 시스템이 예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었다.
색색의 전구들과 지난주부터 준비된 예수탄생의 광경은 어떻게 하여 설치가 되었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들어오는 듯 꺼지고, 한쪽이 들어오면 다른 한 쪽이 안 들어오고... 점등식의 시간은 다가오고, 손님들은 불러 놓았고, 이미 예정보다 시간이 지연된 상태에서 결국 점등식을 못하게 된다면 이게 무슨 망신이 될 것인가 하는 초조한 마음이 우리 모두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모두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 이런 약한 마음을 바로 씻어 내리기나 하는 듯이 6시 20분께 그림처럼 모든 불들이 들어 왔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는 점등식을 해 낼 수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테이프 절단식도 있었음.) 우리가 작은 능력이나마 함께 모여 최선을 다 할 때 역시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시간에 완벽하게 일을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다.
별을 향해 켜져 있는 아름다운 불빛
하늘 높이 치솟은 붉은 성탄의 별과 거기서 흘러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흰 전구들이 발하는 빛은 우리에게 예수님이 이 땅에 왜 오셨는가를, 그가 누구였는가를,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듯 했다.
흔한 이야기지만 이런 의미의 되새김 없이는 아무리 아름다운 트리도 그저 생명 없는 물체에 불과한 것이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의 점등식이 새 가족 환영의 밤 행사가 열리는 것과 겹쳤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게 새삼스러운 것 같았다. 성탄의 의미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느낄 것이며, 우리는 또 무엇을 줄 수 있을는지...
예수님이 탄생하심
그 궂은 날씨 속에서, 그 짧게 주어진 준비 기간 안에서, 그리고 여러 가지 인적, 지형적, 기술적, 물질적 부족함 속에서도 머리들을 짓 짜내고 약간은 서툰 몸들을 움직여 우리의 2007년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해 주신 여러 집사님들과 교역자 여러분들께 진정한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내년에는 새 성전 주변에서의 더 멋있는 예수탄생 장면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기자-신성용집사)